바리/ 믹스/ 수컷/ 4살/ 5kg

바리는 시보호소로 들어와서 심장사상충 감염이 확인되어

산책도 못한 채 좁은 철장 안에 갇혀 지내야 했던 아이였어요..

그 후 바리를 안쓰럽게 여긴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심장사상충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다행히도 2017년 겨울 위드의 품에 안기게 되었습니다.

바리는 대체 어떤 아픈 사연이 있었길래 시보호소로 들어오게 되었을까요?

더군다나 심장사상충에 걸려 있었던 탓에

늘 입양 희망자의 관심 밖에 밀려나 있었던 탓이었는지

안타깝게도 사람을 몹시 좋아하면서도 눈을 똑바로 맞추지 못하는,

소심하고 자신감마저 잃어 버린 아이가 되어 있었어요..

'위드' 쉼터에 와서도 한동안은 다른 아이들 틈에 끼지 못하고

기가 죽어 구석에 앉아 있기가 일쑤였어요.

그래서 한날에 쉼터로 같이 온 비비와 단둘이 방을 쓰게 해주었더니

어느새 자신감이 붙었는지 이젠 꼬리를 높이 올리고 다른 방에도 놀러갈 정도가 되었어요~

하지만 우리 바리.. 사랑받는데는 아직 자신이 없나봐요.

봉사자들이 오면 서로 이쁨 받으려고 애쓰는데

우리 바리는 먼발치서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아침마다 바리를 보면 먼저 아는체를 해요.

이름도 불러주고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품에 힘껏 안아주기도 합니다.

그러면 자신감이 다시 생긴 바리는 자기도 예뻐해달라며 애교를 부리고

예전처럼 꼬리를 한껏 올리고 놀이터를 활보합니다.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은 기억을 아직 지우지 못한 탓일까요.

우리 바리가 언제쯤이면 활짝 웃으며 더 크게 자신감을 갖게 될까요.

유기된 아이들의 모든 상처는 사랑이 가장 큰 치유약이라고 합니다.

부디 이 가여운 아이만 바라봐주고 이름을 불러줄 따뜻한 가족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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